달한 님(카츠라 코타로 생일 축하글)
2023. 6. 26.
이른 여름 햇살이 새파란 하늘의 아침을 깨우는 계절. 채 여물지 못한 온도와 매미 소리가 이따금씩 푸른 잎 사이를 헤치고 그림자 너머로 새어나온다. 비론 이곳은 가부키쵸, 초여름의 싱그러움보다 짙게 물든 밤하늘과 왁자한 술 냄새가 어울리는 거리라고는 해도, 초목의 변화를 몰고 오는 이 한가한 바람마저 막아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포근한 햇빛과 아직은 시원한 온도가 뺨을 스치고 나면 서로 목소리를 높이며 난동을 부리던 행인들도 조금쯤 분위기를 누 그러뜨린다. 그런 날이었다. 맑게 갠 하늘 아래에서 모두가 평소와 같은 활기로 하루를 살아가 는 오늘. 그러나 세상 일이 언제나 그렇듯이, 이곳의 한구석에도 평소의 일상을 보내지 못하는 이들은 있기 마련이었다. 예를 들면 여기, 어느 평범한 해결사 무리라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