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화 님 (카츠라 코타로랑 약혼한 세계에서 일시적으로 원작 세계에 건너오게 된 사유네)
2022. 9. 12.
사유네라면 갑작스러운 트립으로 원작 세계로 갔을 때 엄청 당황해서 패닉에 빠지거나 하진 않았을 거 같음. 살아온 시간과, 겪어온 것들이 너무 많고 쌓아온 지혜와 타고난 침착함 있으니. 게다가 사유네는 세계에서 흐르는 미묘한 이질감을 바로 알아챘음. 크게 주의 깊게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던 게 항상 자신을 보면서 살갑게 인사를 해주던 카부키쵸 사람이 무표정하게 지나가든지, 실수로 어깨가 부딪혔을 때 늘 미안해하며 눈꼬리를 흘리던 양이지사 중 하나도 오히려 짜증을 버럭 내고 지나간다든지. 이쯤 돼서 사유네는 깨달았음. '나는 이 세계에 없는 존재구나, 이곳은 내가 없는 세계구나.' 사실 충격이 없다고 할 수는 없었음. 자신이 아주 오랜 시간 마음을 맡긴 사람들이 나고 자라고, 때로는 죽기도 하고, 열렬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