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하여, 내내 정오正午의 궤를 그릴 이들에게
비화 님 (아이돌X아이돌)
글/썰

  카츠라는 조이에서 역시 메인래퍼일 것 같음. 평소에 말투에 이상한 비트를 붙여서 말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이상한 소리를 해서 개그 캐릭터로 먹힐 거 같음. 면이 들어간 요리를 좋아해서 팬들이 트위터에 해시태그로 #카츠라가_아니라_면발이다 이런 식으로 맛집 해시 달아줬을 거임. 그나마 긴토키가 트위터 자주 해서 해시 찾아서 추천해주는데 매번 팬들이 추천한 곳 찾아가도 음식 사진만 버블에 올려서 다들 셀카에 굶주려 있을 듯함. 문제는 자주 안 찍는 셀카를 심지어 못 찍어서 제대로 나온 포카 있으면 시세 폭주함. 숙소, 회사, 숙소, 회사, 가끔 맛집 탐방, 노는 사람은 조이 멤버뿐이기 때문에 우리 코타로 다른 친구가 있을까? 라고 걱정하는 팬들이 대부분일 듯. 하지만 그럴 때마다 자기는 친구가 많고 동료도 많고 항상 마음이 들끓는 사람이라고 역정 아닌 역정 낼 듯. 근데 공격력이 하나도 없어서 팬들이 좋아하는 모멘트 중 하나임.

 

  사유네는 보컬도 랩도 어지간히 소화하지만 비주얼이 너무 출중하기 때문에 보통 검색하면 나오는 정보는 센터일 것 같음. 그리고 리더를 맡고 있음. 여기저기 돌발 행동을 많이 하는 개성 있는 멤버들을 케어하느라 곤란한 맏언니 포지션을 담당함. 종종 자신이 수습할 수 없는 예능상의 사고를 치는 멤버들을 바라보면서 곤란해하는 짤이 돌아서 곤란네…, 이런 별명도 있을 듯. 킬링 파트를 담당하고 각종 입덕 직캠에서 썸네일은 매번 사유네의 컷일 것임. 자신 홈마 엄청 잘 찾고, 브이앱 자주 킬 거 같음. 규정상 음주 방송 같은 걸 하지는 못 하지만 종종 팬들의 증언으로 멋진 바 같은 곳 있으면 찾아가서 목격담 올라오는 경우 엄청 많을 듯. 그래서 팬들이 #사유네_사유지 이런 해시 통해서 맛있는 술집 은밀하게 공유해주고 있을 것 같음. 카츠라는 드물게 인생 포카 나와서 시세가 높았다면 사유네의 경우에는 그냥 모든 포카가 레전드 셀카라서 시세가 폭주할 거 같음. 사생활이 너무 가려져 있어서 팬들이 항상 팬싸 가면 질문을 폭탄으로 쏟아놓는 멤버 중 하나일 듯. 팬서비스 좋고 팬이 아니라도 저장하는 타래에 항상 포함되어 있음.

 

  느낌상 조이가 다이아몬드 퍼퓸보다 선배 그룹일 것 같음. 다만 연차가 선배인 것이지 다이아몬드 퍼퓸보다 조이가 연하인 멤버도 있는 느낌으로. 사실 사유네와 카츠라는 연습생 기간부터 알던 사이였음. 처음에 다이아몬드 퍼퓸이라든지 아이돌이 될 생각이 없었던 사유네와 연습생이던 카츠라의 인연으로 시작했던 거임. 카츠라는 그때 이미 사유네에게 반했지만 그래도 꿈이 있고 같이 달려나가던 조이 멤버들이 있으니 마음에만 품고 있었음. 자신이 데뷔한 뒤에는 다시 만날 일 없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최대한 잊고 활동에만 집중했을 거임. 그렇게 1군 남돌 자리에 오르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후에 사유네가 길거리 캐스팅으로 연습생이 되어서 엄청 단기간에 다이아몬드 퍼퓸으로 데뷔하고 무대에서 다시 만났을 듯. 사유네는 카츠라를 그때 스쳐 지나갔던 연습생으로 기억하고 카츠라는 사유네를 첫사랑으로 기억하겠지.

 

"안녕하세요, 다이아몬드 퍼퓸입니다."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리더니까 그 말을 선창하는 사유네를 보던 카츠라는 결국 긴토키가 인사하잖아! 하고 한 대 주먹으로 쥐어박고서야 정신을 차리고 엉겁결에 인사를 받음. 그 멍한 표정에 사유네가 간신히 웃음을 참고 자연스럽게 서로가 서로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을 듯. 눈치 빠른 신스케, 츠쿠요 정도만 둘이 구면인가, 정도 생각함. 하지만 조이는 카츠라가 로맨스 기류를 풍길 리 없다고 믿고 있어서 의심 안 했고 다이아몬드 퍼퓸의 경우에는 정말 사유네에게 로맨스 감정을 읽지 못해서 신경 안 썼음. 카츠라의 심장만 미친 듯이 뛰던 재회 시간이었음.

 

  둘 다 정상을 달리고 있는 아이돌이니까 컴백 시기가 겹치면 음악방송이나 예능에서 엄청 많이 마주칠 것임. 자연스럽게 번호를 교환하는데 카츠라는 일단 일에 집중하는 타입이기도 하고 쑥맥 성향이 엄청 크기 때문에 나름 플러팅이라고 보낸 것도 이러저러한 오해가 많이 쌓일 듯. 다만 사유네가 눈치도 엄청 빠르고 대충 자신을 바라보는 카츠라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짐작하고 있기 때문에 위트 있게 받아치는 일이 대부분일 것임. 사유네는 개그 멤버는 아니기 때문에 예능에서 대화하는 건 많지 않지만 따로 사유네가 진행하는 라디오에 카츠라가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점점 인연을 깊숙하게 맺어갈 것 같음. 그러다가 고백 빼고 다 하는 연하 카츠라를 기다려주던 사유네가 먼저 넌지시 '우리 이제 연인이 될까.' 같은 말을 해서 사귀게 됨.

 

  둘 다 그룹 계약 기간이 끝나고, 그룹 멤버들이 각자의 자리를 찾아갈 때까지 매스컴에도 들키지 않고 은밀한 연애를 이어갈 것 같음. 사유네는 워낙 외모가 우아하기 때문에 다이아몬드 퍼퓸 활동 이후로 배우로 나갈 것 같고 카츠라는 남들을 이끄는 것에 재능이 있고 자신이 몸담은 곳에 대한 애착이 깊은 편이라서 회사에 남아 프로듀서로 활동했을 듯. 그렇게 각자의 길을 가고 그때의 조이와 다이아몬드 퍼퓸은 전설이었지…. 하고 회상하는 사람들이 전부 사회인이 되었을 즈음 다정한 글로 연애하고 있다는 것을 알릴 것 같음. 팬들도 그쯤 되면 고였고, 우리 언니, 오빠 언제 연애하고 결혼하나? 이런 게 궁금할 즈음일 시기라서 두 사람의 연애 소식을 엄청 달갑게 반겼음. 두 사람은 활동하는 내내 이렇다 할 논란도 하나 없었고 팬과 본업에 충실하기로 유명한 연예인이었을 테니까. 게다가 아이돌이 아닌 지금도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근황을 전하고, 여러 아이돌의 롤모델로 불리고 있을 거임. 그렇게 공개 연애를 한 지 한 3년쯤 지나서 모두가 축복하는 결혼 소식 발표함. 매번 결혼 얘기 장난스레 꺼내는 건 사유네였는데 청혼은 카츠라가 먼저 했을 듯. 자신이 사유네와 결혼하고 싶은 이유 잔뜩 얘기해주면서 얼굴 빨개져서 청혼함. 여기서 사유네 얼굴도 빨개진 것은 덤.

댓글
'글/썰' 다른글보기